2. 전천후 잡부
열과 성을 다해 신호수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반장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토목파트에서 신호수가 더 이상 필요 없어서 현장 내부로 부른 것이 더 컸습니다.
토목현장에서 잡부의 임무는 김반장님 이반장님들과 함께 다니며 물이고인 곳에 펌프를 설치하거나 흙이 흘려 내릴 수 있는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등 토목현장에서 박지성이 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펌프를 설치하는데 작은건 가볍게들 수 있는데 큰 사이즈는 포크레인 기사님들에게 부탁해서 옮겨야 할 정도로 무겁습니다.
토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지반이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배수를 잘하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닦아 놓은 지반에 물이 고이거나 흐르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포크레인으로 며칠간 지하 주차장 공간과, 철골이 들어가야 하는 공간에 물이 고인다면 비싼 돈 들여놓고 두번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튼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반장님들 따라다니면서 무거운 장비 운반하고 설치하면서 몇 주간 일을 했습니다. 신호수 보다 할일은 더 많고 고되었지만, 시간도 빨리가고 재미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원래 어른들이랑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서 반장님들 사생활 파해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막노동의 묘미는 이빨인데 사실 저는 천박한게 싫어서 사람좋은 반장님들만 졸졸따라 다녔습니다.
건설현장이라고 해서 아무나 부르는건 아니고 하청 대장인 소장님 마음에 들어야 잘 불러 줍니다. 용접사, 잡부, 포크레인 등 어렸던 내가봐도 꼼수부리는 것 같은 사람들은 한 두번 보고 다시는 못봤습니다. 열심히 해야 계속 불러줍니다. 아무튼 일할땐 일하고 쉴땐 쉴 줄아는 반장님들 따라다니면서 일하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도 건설현장에 가게 된다면 줄을 잘서야합니다. 인생은 줄입니다. 잡부 단계까지는 건설, 토목현장 직무 중 순한맛에 속합니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라면 부대에서 다른 사람들 주특기 교육할때 운좋게 널널한 작업하는 거라 생각하면됩니다. 여성분들의 이해를 돕자면 아버지가 가정에서 전구나 화장실을 고칠때 공구들고 따라 다닌다고 생각하면됩니다. 물론 잡부는 여성분들 거의 시키지 않습니다. 힘쓰는 일이 많아서...
인력사무소를 통해서 가거나 연이 닿아서 건설현장으로 바로 갔을때, 신호수나 정해지지 않은 잡부로 선택 되었다면 그날은 쉽게 돈벌어 간다고 생각하면됩니다. 물론 개인 차이는 조금있을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자주 나오고 싶으면 소장님한테 잘보여야 합니다. 보통 눈오거나 비오면 현장왔다가 커피믹스 한잔때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소장님이 이뻐하는 잡부는 눈이 오나 비가오나 현장에 머물게 해줍니다. 운이 좋으면 눈이나 조금 쓸고 현장 무너진데 없는지 순찰 돌면서 일당 받을 수 있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돈이 필요하다면 건설현장을 가길 추천합니다. 오래전이지만 잡부를 할때는 수수료를 떼지 않고 하루에 12만원 정도 받았습니다.(너무 오래돼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더 받을듯. 썬크림은 사계절 불문하고 꼭 발라야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토류판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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